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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가볼만한 곳 총정리

by 셔민욜로 2025. 10. 2.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여행의 대표 명소인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둘러본 후, 구시가지의 숨은 진주 같은 공간들을 천천히 탐방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다. 그중에서도 고즈넉한 분위기와 깊은 역사성을 품은 성베드로 수도원(Stift Sankt Peter), 수도원 부속의 고요한 묘지, 그리고 수도원과 연계된 신비로운 Katakomben St. Peter(성베드로 지하묘지), 나아가 인근의 아름다운 Stiftskirche St. Peter (성베드로 성당)까지는 잘츠부르크의 문화적, 종교적 깊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여기서는 각 공간의 특징과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은 세부사항을 자세히 정리한다.

성베드로 수도원 & 묘지
성베드로 수도원은 독일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으로 꼽히며, 약 1300년 전에 세워져 그 오랜 역사 속에서 잘츠부르크의 종교와 문화를 관통해온 중심지다. 중세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도원은 지역 신앙생활의 거점이자 문화적 허브였을 뿐 아니라, 음악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모차르트가 작곡한 미사곡 다단조가 이 수도원에서 초연된 사실은 음악 애호가라면 반드시 기억할 만한 역사적 순간이다.

수도원 옆의 묘지는 조용하고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는 모차르트의 누나인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와 당대 유명 작곡가인 요제프 하이든의 동생 미하엘 하이든이 묻혀 있어 음악사의 향취를 깊게 느낄 수 있다. 묘지를 자세히 탐방하기보다는 잠시 산책하며 역사와 시간을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Katakomben St. Peter (성베드로 지하묘지)
수도원 맞은편에 위치한 Katakomben St. Peter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독특한 지하 공간이다. 입구가 눈에 잘 띄어 지나가다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내부는 아담하여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고딕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조명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여행자에게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지하 묘지로 내려가는 길은 협소하고 다소 힘들 수 있으나, 체력에 부담이 없다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좁은 통로와 바위 틈사이에 자리한 작은 예배당처럼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있어 여행 사진에 특색을 더할 수 있다.

Stiftskirche St. Peter (성베드로 성당)
성베드로 수도원 일대에 모여 있는 여러 성당 중 하나로, 두 개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독특한 구조 때문에 방문객들에겐 다소 신비롭게 다가온다.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고요하며, 세밀한 성화와 조각, 및 고풍스러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빛이 들이쳐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직 관광객이 많이 몰리지 않는 비교적 숨은 명소 중 하나여서, 느긋하게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추가 팁: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산책 코스
성베드로 수도원과 묘지가 자리한 구역은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호엔잘츠부르크 성 방문 후 여기까지 도보로 이어가며 구시가지의 구석구석을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골목길마다 이어지는 작은 카페, 예쁜 상점, 그리고 중세 도시 특유의 고풍스러운 골목 풍경은 또 다른 감흥을 준다.

마무리
잘츠부르크 여행 때는 화려하고 규모가 큰 랜드마크에만 집중하기보다, 조용하지만 뜻깊은 성베드로 수도원과 묘지, 특이한 지하 묘지, 그리고 고요한 성당 내부를 차분히 감상해 보시기를 권한다.

이 작은 공간들은 잘츠부르크가 가진 풍부한 역사와 문화적인 깊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으로,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점에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 중 잠시 멈춰 고요한 시간을 느끼며, 지나간 세월과 교류하는 듯한 특별한 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